장로회신학대학교 소기천 은퇴교수가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다. 목사이자 은퇴교수인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암살 계획 성공을 빈다”며 “전과5범 이재명 내란선동 법치파괴 국기문란 입법독재 사형시켜라”라고 글을 남겼다.
소 교수는 이후에도 “전과5범 이재명 사형시켜라”는 등의 선동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계속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정치적 의견이 다르고, 그러한 의견을 자유롭게 밝히는 것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와 사상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암살을 선동하고, 죽음을 선동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다. 소 교수가 종교인을 양성하는 학교의 교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위험을 알기에 개신교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 교수와 같은 장로회신학대 은퇴교수(김도일, 임희국, 한국일)들은 18일 “그의 악담이 실제로 일어나지 아니할 허언(虛言)임을 단언하면서, 이 악담에 경악하여 분노하는 분들에게 저희가 그를 대신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소기천 은퇴 교수가 현재 목사로 속해 있는 장로교(예장통합) 교단 총회의 노회는 그를 치리 및 조치할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전광훈·손현보 등 극우개신교 인사들이 탄핵반대 시위를 주도하면서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선 “밟아”, “죽여”와 같은 혐오 발언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종교적 권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암살을 부추기는 선동 발언이 이어진다면 심각한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해방 직후 보수개신교의 선동으로 많은 개신교인이 제주 4.3 학살에 가담했다. 그들은 학살에 가담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겼다. 혐오와 죽음을 선동하는 극우개신교의 시위와 목회자들의 발언이 계속된다면 4.3 제주와 같은 불행한 역사가 다시 반복될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