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재지정에도 4월 ‘집값 상승’ 기대 더 커져... 주택가격전망지수 5개월만에 최고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재지정에도 여전히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105)보다 3p 오른 108로 나타났다. 이는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작년 11월(109)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후 집값을 전망하는 수치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 기간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전월(93.4) 대비 0.4p 오른 93.8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여전히 100선을 밑돌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4p 올라 93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8∼15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