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트럼프 관세’ 덮친 한국 경제 성장률 1.0%로 하향

세계 경제성장률도 3.3%→2.8%...“트럼프 관세, 모든 지역에서 부정적 영향”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3.12. ⓒ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1.0%로 대폭 낮아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공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올해 1월 내놓은 기존 전망치 3.3%에서 0.5%p(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보다 0.3%p 하락한 3.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 관세정책의 영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IMF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단기적인 시점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또 모든 지역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경제전망 관련 기자회견에서 "만약 관세가 유지된다면 단기적인 영향과 같이 모든 지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따라서 단기적으로도, 중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구성에 따라 일부 국가가 혜택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다른 국가의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0%p 대폭 하향된 1%로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1.4%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인 2.1%보다 0.7%p 하락했다.

미국과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보다 0.6%p하락해 4.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에서 0.5%p 떨어진 4.0%로 예상했다.

일본은 올해와 내년 모두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전망보다 성장률이 상승했다. IMF가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에서 일본은 올해와 내년 각각 -0.5%, -0.2%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1.1%와 1.4%, 독일은 0%와 0.9%, 프랑스는 0.6%와 1.0%, 이탈리아는 0.4%와 0.8%, 스페인은 2.5%와 1.8%, 캐나다는 각각 1.4%와 1.6%, 멕시코는 -0.3%와 1.4%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는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봤다. 기존 전망치(2.7%)보다 0.9%p 하향했다. 경세성장률 하향에 관세가 영향을 미친 부분은 0.4%p라고 IMF는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랭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우 상당한 경기 둔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분명히 경기 침체는 아니"라면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은 지난해 10월 약 25%로 평가했지만, 현재 40%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IMF는 관세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전망치보다 1%p 상승한 수준이다.

구린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타국 간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되면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며, 금융 여건이 더 긴축될 것"이라며, 이 모든 요인이 결합돼 세계 성장 전망을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4월 4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이 때문에 이후 미국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상호관세를 125%로 인상하고, 다른 국가들에 대해선 기본관세 10%를 유지한 채 상호관세를 유예한 시나리오는 반영되지 않았다.

IMF는 미국과 중국 사이 벌어지는 관세 전쟁이나 협상 이후 최종 관세 상황이 반영될 경우 성장률은 더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린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9일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양자 무역이 훨씬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세계 무역 성장을 압박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글로벌 무역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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