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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인권위를 위해 안창호 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

최근 알려진 국가인권위원회 안창호 위원장의 반인권적 언행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난 29일, 전국공무원노조 국가인권위원회 지부가 내부망을 통해 안창호 위원장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공지했는데, 하루 만에 40여 건의 제보가 올라왔고 5일 만에 13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노조는 현재 접수 내용이 많아 정리 중이라며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 간부들이 취해야 하는 행동 등 내란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성희롱, 여성 비하 발언, 성소수자 혐오 발언 등 종류와 가짓수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여성이 승진 못 하는 게 ‘유리천장’ 때문이 아니라 능력 부족 탓이라는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음에도 특정 종교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으며, 업무보고에 들어간 직원에게 "동성애나 아니죠?"라고 성적 지향을 묻거나, 엘리베이터에서 여성 직원 머리카락을 손으로 만지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외모 품평을 했다는 내용이 제보에 포함됐다. 일반 국민의 상식선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 떨어지는 언행들을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수장이 했다는 것이 참담할 뿐이다.

이에 안 위원장은 "평소 직원들에 대한 격려나 친근감의 표현"이라거나, "차별금지법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차원의 질문이었다"고 변명했다. "의도와 달리 일부 논란이 제기된 사안과 관련하여 유감을 표한다"며 불편한 직원이 있다면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는 했지만, 제보 내용을 부인하지 않고 해명하기에 급급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안 위원장이 국가인권위원회 수장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결국 4일에는 전국 36개 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을 직권남용과 혐오선동으로 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적절한 인사였다. 인권위원회가 20년 넘게 추진해 온 차별금지법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논리를 내세워 반대했고, 인사청문회에서는 진화론에 대해서도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창조론과 같이 믿음의 문제라는 황당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밀어붙였고 결국 인권위원장이 됐다. 우려대로 지난 11개월 동안 안 위원장은 상임위원회를 제대로 열지 않거나 중요한 안건 상정을 미루면서 인권위 기능을 마비시켰다. 심지어 비상계엄 때에는 내란범의 인권을 옹호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까지 서부지법 폭동을 변호했던 변호인이나 극우 보수 기독교 인사들을 인권위 인사로 추천하며 인권위 장악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아직도 윤석열 정부와 내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참히 파괴된 인권위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그 시작은 안창호 위원장이 물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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