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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강버스 운항 중단, 오세훈 정치적 과욕의 결과

한강버스가 취항 열흘 만에 한 달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9일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 승객 탑승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세 결함 등 오류가 계속 발생해 정상화 조처를 했지만,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 달 동안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

한강버스는 18일 운항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운항 개시 전날 취항식을 연 서울시는 우천과 시야를 이유로 시승 행사가 취소됐다. 20일에는 팔당댐 방류량 증가를 이유로 운항이 취소됐다. 또한 열흘 간 네 차례나 고장이 이어졌다. 대중교통의 필수라 할 안정성과 안전성이 전혀 확보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기상에 따라 운항이 오락가락하고, 고장이 잦아 승객을 태운 배가 강 한가운데 멈추니, 시민들의 불안은 커졌다.

애초 한강버스는 대중교통 수단이 돼 시민들의 교통 대체재가 될 가능성이 전무했다. 한강버스의 구조적인 취약점인 접근성으로 인해 출퇴근 교통수단이 될 수 없었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여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교통수단으로는 불가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200명도 못 타는 배가 다닌다고 지하철이나 버스의 혼잡도가 낮아지거나 핵심 간선도로의 체증이 완화될 리도 없다. 이미 한강에는 수상택시가 있으나 비슷한 문제로 전혀 대중교통 수단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강버스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지난해부터 시민단체가 사업 타당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으나 서울시는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와 국회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집중적으로 비판했으나 역시 모르쇠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단체와 야당의 우려와 비판을 조롱과 비아냥으로 응대해며 무리하게 밀어붙였다. 여기에 선박 건조 경험조차 없는 신생 업체에게 맡겼다가 운항 시기는 계속 지연되고 예산이 늘었으며 특혜 시비까지 일었다. 542억원으로 출발한 사업비는 1500억원까지 증가했고, 선착장 등 기반시설에 서울시 예산이 200억원 이상 투입됐다.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오 시장의 정치적 과욕이 부른 행정참사다. 오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적을 쌓기 위해 ‘닥치고 한강버스’를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명박의 청계천 사업을 꿈꿨다는 것이다. 특히 재개발 사업 등 자신의 성과가 극히 부진하자 눈에 띄는 사업으로 승부수를 걸었다는 지적이 많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공동자산인 한강을 사유화했고,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자신의 치적을 쌓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도 심각하게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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