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또다시 ‘중국혐오’ 자극하며 극우로 치닫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또다시 '혐오정치'를 선동하고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29일 인천 중구 인천관광공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두고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비자 제도를 악용한 범죄 조직의 침투 가능성이 있다"며 마약·보이스피싱·대포폰 거래까지 거론했다. 나아가 "한적한 곳에서 차가 내 앞을 가로막으면 지체 말고 도주하라"는 식의 발언까지 쏟아내며 중국인 관광객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갔다.

나경원 의원도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억지로 연결하며 혐오를 선동했다. 나 의원은 "앞으로 수십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입국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민 불안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작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28일에도 "입국 이후 동선을 끝까지 추적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번 무비자 입국을 추진한 주체는 윤석열 정부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정책을 국민의힘이 중국인 혐오를 앞세워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법무부는 전산망 화재와 출입국 심사가 무관하다고 이미 밝혔고, 무비자 제도가 곧바로 '신원 확인 불능 사태'를 초래한다는 주장은 과장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를 무시한 채 "국민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혐오 정서를 부채질하며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중국 혐오'를 정치에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초기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주장을 반복하며 공포를 조장했고, 최근에는 "중국의 선거 개입설" 같은 음모론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 이번 무비자 입국 논란 역시 그 연장선이다. 합리적 토론이나 판단을 상실한 채, 특정 집단을 희생양 삼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혐오 선동이 한국 정치의 극우화를 가속화한다는 점이다. 특정 국가 출신을 잠재적 범죄자나 불법체류자로 낙인찍는 담론은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한다. 지금처럼 중국 혐오를 노골적으로 선동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라 혐오정치일 뿐이다. 국민의힘은 이성에 바탕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길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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