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의 장애 혐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당대표가 그의 사표를 반려하며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표현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기본적 인권 존중의 문제다. 더욱이 해당 발언이 정당의 공식 창구인 대변인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요구는 당연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며 경고 조치에 그쳤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어제(18일) 기자들을 만나 사과나 유감 표명은커녕, "당내에서 일어난 자그마한 일"을 언론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남 탓'을 했다. 비하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호들갑스러운 언론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국민들이 문제라는 말이다. 그 대변인에 그 지도부다운 태도다.
장애인 비하 발언은 '말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공동체 내 사회적 약자를 지우고, 심지어 공격하는 문화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로, 정치인들이 가세할 때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더구나 당내 구성원이자 피해자인 김예지 의원이 박민영 대변인을 고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사소한 일'로 치부한 것은, 사실상 가해자를 편들며 '그 정도 비하는 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국민의 힘은 '장애인 혐오 정당'이 되고 싶은 것인가.
연일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정치권의 한계 없는 막말에 국민들은 피로하다. 거리에 나부끼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혐오 현수막에는 혐오감이 들 지경이다. 이제 공당의 대변인이 방송에 나가 낄낄거리며 장애를 비하하고 혐오를 선동한다. 국민에 대한 예의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사안을 '내부의 사소한 일'로 덮고 지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현실 감각의 부재다. 국민의힘은 박 대변인을 즉각 출당 조치하고, 지도부는 공식 사과하라.